어제는 매우 더운 날씨였다. 지난 주만 해도 매우 서늘한 온도로 인하여 루어낚시가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높은 기온이 며칠 간만 유지되어도 잠들어 있었던 꺽지와 쏘가리가 반갑게 우리를 대면해 줄 것이라 생각되어 일하면서도 마음은 강원도에 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주말까지는 시간이 남아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시간 대를 이용하여 밑걸림을 방지 지그헤드 튜닝을 해보았다.
쏘가리 낚시꾼들에게 최고의 스트레스는 바로 밑걸림 스트레스이지 않을까 한다. 밑걸림만 없어도 정말 즐거운 루어 낚시를 할 수 있을 터인데 강계 루어낚시 포인트는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동글동글한 자갈이나 모래 또는 흙으로 이루어진 강바닥이면 밑걸림이 덜하지만 뾰족뾰족하고 날 선 돌이나 자갈로 이루어진 강바닥의 경우 밑걸림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해지며 무거운 지그헤드를 이용하거나 당일 조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그 스트레스가 배가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경험한다.
실력이 없어 조과가 좋지 않은데 밑걸림이라니, 정말 생각만 해도 싫다. 그래서 만들어본 밑걸림 방지 지그헤드 튜닝이다.
1. 우선 1g 봉돌과 라운드 제그헤드 훅을 준비한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그헤드가 무거울수록 강계에서 운용이 어려워 잦은 밑걸림이 발생하곤 한다. 따라서 지그헤드를 최대한 가벼운 제품으로 선택하기 위해 1g 봉돌을 선택했다. 사실 본인은 꺽지 낚시를 즐겨하는데 꺽지는 멀리 던질 필요도 없고 하여 보다 자연스러운 물고기의 움직임이 가능한 0.8g 봉돌 또한 자주 이용한다.
그리고 0.8g 및 1g 봉돌에 끼워 사용하는 10호 라운드 지그헤드 훅을 100개 단위로 구매하여 필요할 때마다 몇개씩 만들어 가지고 다닌다. 지그헤드에 훅을 끼우고 롱노즈 플라이어 등으로 집어 아주 간단히 나만의 지그헤드를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작고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하는 것 자체로도 루어낚시의 밑걸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작고 가벼운 지그헤드가 효과가 있느냐고 종종 나에게 질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꺽지 낚시 용도로 정말 최적화된 지그헤드라고 생각하며 쏘가리 3짜 내지 4짜 정도 잡아내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2. 안쓰는 오래된 칫솔의 칫솔모를 잘라낸다.
안 쓰는 오래된 칫솔이 있어 손톱깎이를 이용해 칫솔모를 잘라낸다.
꺽지와 쏘가리에게 이물감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부드러운 칫솔모가 있는 칫솔을 선택하였다. 손톱깎이로 약간만 잘라내어도 위의 사진처럼 많은 칫솔모를 얻을 수 있다.
3. 칫솔모를 끼워 지그헤드를 만든다.
이번 3번째 단계가 밑걸림 방지 지그헤드 튜닝의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생각한다. 일단 돼지본드를 1g 봉돌의 벌어진 틈으로 살짝 채워 놓은 후 지그헤드 훅을 끼워 넣는다. 돼지본드의 접착 성분으로 인하여 살짝 끼워진 지그헤드 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사이에 잘라낸 칫솔모를 개인 취향만큼 몇 줌 집어내어 가지런히 모아 지그헤드 훅과 함께 봉돌 사이에 끼워 넣는다. 칫솔모를 가지런히 모아 붙인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으나 크게 상관없을 것 같아 위와 같이 제작하였다.
칫솔모의 방향은 지그헤드 훅과 90˚ 또는 60˚ 정도의 각이 나오도록 하면 될 것 같아 위와 같이 고정시킨 후 롱노즈 플라이어로 봉돌을 집어 지그헤드 튜닝을 완료하였다.
4. 웜을 끼워 최종 완성
본인이 애용하는 1.5인치 루어를 지금 막 제작한 튜닝 지그헤드에 결합해보았다. 내 생각대로라면 돌 틈에 지그헤드가 가라앉을 때 바늘이 걸리기 전, 칫솔모가 어느 정도 받침대 역할을 하여 돌이나 바위틈을 빠져나오기 용이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필드에 나가 테스트를 해보지 않아 아직 정확하게 "이것이 효과 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조만간 수온이 조금 더 올라가는데로 다시 한번 홍천강이나 동강으로 가서 지금 막 제작한 밑걸림 방지 튜닝 지그헤드를 사용해 본 후 소감도 함께 올려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