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통지표의 의미
아들의 4학년 2학기 통지표를 며칠 전 받아보면서 초등학교 통지표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했네요.
예전 어릴때는 학기가 끝날 때 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통지표를 기다리곤 했지요.
성적은 둘째치고, 담임 선생님께서 나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적어 놓으셨을까 솔직히 걱정 많이 했었죠.
초등학교때야 공부 잘 했으니까 ㅎㅎ 성적은 걱정 안했지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잘 못 친 친구들은 통지표 점수보고 많이 울었지요..
시간이 지나서 아들의 통지표를 본 후 예전 저희 세대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각 과목의 자세한 성적을 알아볼 수 없더군요.
각 과목에 대한 성취도는 미사여구로 포장되어 도대체 얼마 만큼의 과목 당 성취로를 이루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통지표에는 대략의 기준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아예 찾아볼 수 없더군요.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각 과목 당 성취도 및 학교에서의 생활 태도란에 적힌 내용이 친구들 통지표에 적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고 아예 똑같은 경우도 많아서 친구들끼리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귀차니즘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고 경쟁심을 일으키지 않도록 한 결과인지 뭔진 몰라도 마음에 들지 않은 통지표입니다.
온갖 장점만 늘어놓은 아이의 과목 별 통지표 보다는 정직한 선생님의 판단이 적혀있는 통지표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